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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1배럴에 100달러 밑으로 떨어진 이유 뜯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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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원유 25% 소비대국 미국 재고증가, 미국·중국 제조업 활동 부진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국제 유가가 모처럼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세계 원유의 3분의 이상을 소비하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부진에다 최대 소비국인 미국의 원유재고가 82년만에 최고치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더욱이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반면 소비는 둔화돼 국제유가는 하락압박을 계속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 원유가격의 기준이 되는 미국 서부텍스산경질유(WTI)와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1931년 이후 최대로 불어났다는 소식에 크게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경질유(WTI)는 1배럴에 2.43달러, 2.6% 하락한 91.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하락폭은 4월 15일 이후 가장 크다.

또 런던석유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1배럴에 2.42달러, 2.36% 급락한 99.95달러로 장을 마쳤다.이에 따라 두유종간 가격차인 프리미엄은 8.92달러로 1센트 상승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세계 원유의 32%를 소비하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조짐이 나타는 가운데 미국의 원유재고가 1931년 이후 최대로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우선 원유재고량은 지난달 26일 전주에 비해 670만 배럴 증가한 3억9530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1982년 주간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대 규모이자 월간 기준으로는 1931년 이후 최대 규모다.

또 전체 연료 소비도 감소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통계기관인 EIA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로 끝난 한 달 간 연료소비는 1830만 배럴로 전년 동기에 비해 1.4% 감소했다.

연료 소비 감소와 재고 증가는 원유를 소비하는 제조업 부진이 근인이다. 미국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인 공급자관리협회(ISM)가 1일 발표한 4월 미국 제조업지수는 50.7로 전달(51.3)보다 하락했고 전문가 예상치(51)를 밑돌았다.

이러니 고용도 저조할 수밖에 없다.미국 민간 고용조사업체 ADP에 따르면,4월 민간부문 고용자 수는 11만9000명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15만 명)을 크게 밑도는 것이며, 지난해 9월 이후증가폭이 가장 적은 것이다.

세계 생산기지인 중국 역시 제조업 경기가 부진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제조업구매자관리지수(PMI)가 50.6으로 3월(50.9)에 비해 낮아졌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0.7을 조금 밑돈 것이다.

이로써 1월과 2월 연속으로 하락하다 석 달 만에 반등한 PMI는 다시 떨어진 양상을 보였다.PMI가 50을 넘으면 경기확장을 의미하고 그 아래는 위축을 뜻한다.

앞서 HSBC가 집계한 제조업 PMI예비치도 50.5로 3월 51.6에 비해 떨어졌다.

이처럼 제조업 경기가 둔화됨에 따라 중국 경제성장률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1분기 중국의 성장률은 7.7%로 지난해 4분기 7.9%나 낮아졌다. 성장률이 낮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에너지 소비가 줄어든다는 뜻도 포함한다.

소시에떼 제네랄 은행 뉴욕의 원유시장 조사부 마이컬 비트너 대표는 “WTI는 하향압력을 받는 경향이 있다”면서 “미국은 아주 수월하게 공급받고 있지만 거시경제 지표흐름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의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선임 시장분석가인 필 플린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게 염려된다”면서 “시장은 현재 과도한 공급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티케 캐피털 어드바이저스(Tyche Capital Advisors)의 상품 펀드매니저인 타리크 자히르는 “엄청난 원유재고로 이번주에 가격이 90달러 아래로 내려갈 것 같다”면서 “중국 제조업이 원유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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