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이 말은 예전에 베스트셀러가 됐던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라는 책이 들려주는 얘기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세상의 모든 삶의 진리는 사실 모두 유치원에서 가르쳤다고 말한다. '모든 것을 나눠 써라. 정정당당하게 행동하고 놀아라. 균형 잡힌 삶을 살아라. 새로운 것을 눈여겨보아라.'
지난 주말 어린이날, 이 땅의 많은 어린이들은 매년 그런 것처럼 그 어느 날보다 귀한 대접을 받았을 것이다. 그리고 부모들은 이날 하루 자녀들에게 '봉사'하며 모처럼 어른으로서의 자기 몫을 다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무지개'가 가르쳐 주고 있는 진실, 우리가 배워야 할 모든 것을 배운 유치원의 가르침을 생각한다면 어린이날은 실은 '어린이의 날'만은 아니다. 어린이를 속성으로 어른으로 키우려는 이 세태에서 무엇보다 어린이를 어린이로 남게 하는 날, 어린이가 되게 하는 날이어야 할 것이지만, 이날은 또한 '어른의 날'이어야 할 것이다. 어른들로 하여금 '아버지'인 어린이를 발견하는 날, 그럼으로써 진짜 어른이 되는 날이 돼야 할 것이다.
이명재 사회문화부장 prome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