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이 특유의 말솜씨로 분위기를 이끌었고 요새 '썰렁개그'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박 대통령도 이에 밀리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내 박 대통령을 찬양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버락'이라는 이름이 '축복받은 이'란 뜻으로 아는데 근혜의 혜(惠)도 축복이란 뜻이다. 우리는 이름부터 공유한다"고 맞받았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손으로 브이(V)자를 그리며 만족감을 표했다고 한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도 분위기 띄우기에 동참했다. 자신의 한국계 여성 보좌관을 데려와 박 대통령에게 소개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보좌관이 제 유권자인데 저도 정치인으로서 유권자의 지지가 필요하다"는 농담을 던졌다. 이에 박 대통령이 미 부통령 보좌관과 환담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박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을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년 전 방문과 연결 짓는 보도가 많았는데, 여기에 화답하듯 박 대통령의 '방명록 사인 발견' 소식이 현장에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백악관 숙소인 블레어 하우스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1965년 친필 사인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 자리에 있던 참모는 "대통령께서 직접 보시고 감회에 젖으신 것 같았다"고 전했다.
워싱턴=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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