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구에 사는 김씨는 4년 전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딴 뒤 한 중소병원에서 근무하던 중 지난해 대구의 한 간호대학에 입학, 내후년 간호사 국가시험을 앞두고 있다.
2남1녀의 자식을 키우느라 고생하신 어머니(68)가 몇 해 전 척추협착증 판정을 받고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김씨는 자신이 직접 어머니를 돌봐드릴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
결국 대구 수성대와 대구예술대 대학강사, 대구 중구합창단 피아노 연주자 등으로 활동하며 10여년간 피아노 학원을 운영해 온 김씨는 2009년 집 근처 간호조무사 학원에 등록, 1년 만에 자격증을 취득했다.
4년 과정이지만 3년 만에 간호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어 3년을 목표로 촌각을 아껴가며 밤낮으로 학업과 실습에 임하고 있다.
실습 나간 병원에서 틈틈이 환자들을 위해 피아노를 연주해 주다보니 학교와 병원에서는 어느새 '피아니스트 남자 간호대학생'로 통한다.
음악치료사 자격증도 갖고 있는 김씨는 앞으로 간호사가 돼서도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로 환자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작정이다.
김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음악가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뒷바라지를 많이 해 주셨습니다. 앞으로 간호사가 돼 부모님을 잘 보살펴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아주 행복합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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