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속수무책으로 하락하고 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로 1%대를 고시하는 은행마저 생겨난 상황이다. 이미 4%대 1년제 정기예금은 멸종된 지 오래다. 문제는 이러한 저금리가 장기 트렌드로 자리 잡을 조짐이 보인다는 점이다. 현재 한국은 고령화와 저성장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고령화는 거의 모든 국가에서 예외 없이 복지비의 증가를 의미한다.
은퇴자들에게 있어서 이러한 저금리 기조는 치명적이다. 필요한 노후자금의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어떤 은퇴자가 매년 1000만원의 이자수익이 필요하다고 가정하자. 이 은퇴자는 금리가 10%라면 1억원만 있어도 필요한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금리가 5%로 떨어지면 2억원, 2%에서는 5억원, 1%에서는 10억원이 필요하게 된다. 금리가 특정 수치 이하로 떨어지면서 필요한 자금이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대게 4% 이상의 금리에서는 동일 이자수익을 위해 늘어나는 원금이 그리 크지는 않다. 그러나 3%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필요원금은 가파르게 증가한다. 한국은 이미 금리가 3% 구간 아래로 내려가버렸다. 바야흐로 노후자금 대란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고 금융자산 관리를 포기하자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서 더욱 부지런해져야 한다. 3~4% 이상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면 필요한 노후자금 규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리스크를 통제하면서도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자산관리 전략이 필요하다. 여기서 중위험·중수익 자산관리란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 시중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말한다. 이에 속하는 펀드로는 인컴펀드, 절대수익펀드, 해외채권형펀드,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부동산 펀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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