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이명박정부와 인연이 깊은 이른바 'MB맨'을 시작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 최고경영자(CEO)의 물갈이가 본격화하고 있다. 박근혜정부 들어 공기업 사장 교체가 차일피일 지연돼 왔으나 최근 청와대의 불편한 심기를 감지한 듯 자발적인 '줄사표'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정권 내내 한국가스공사를 이끌었던 주강수 사장에 이어 MB맨으로 분류되던 정승일 지역난방공사 사장, 안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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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사장, 허증수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강승철 석유관리원 이사장이 최근 물러나겠다는 뜻을 표했다. 주 사장은 현대종합상사 부사장, 정 사장과 안 사장은 현대건설 임원 출신, 허 이사장과 강 이사장은 이명박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각각 전문위원과 자문위원을 지냈다.
지난 달 15일 산업부 산하 기관장 중 주 사장이 먼저 사의를 밝힐 당시만 해도 줄사표가 예고됐으나 잔여 임기가 있다는 이유로 '버티기 작전'은 계속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 청와대와 부처 안팎의 기류가 확 바뀌자 한 달 여 만에 '백기'를 들고 자진 퇴진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MB 정권 때 연임을 하면서 자리를 지켰던 기관장이 모두 물러나게 됐다.
현재 MB맨 외에도 산업부 산하 기관장 가운데 자의반 타의반으로 사의를 전달한 곳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몇 군데는 산업부에서 직접 사퇴 압박을 가해 사표를 받겠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일부 소규모 기관장에도 자진 사의를 종용해 사표를 받기도 했다. 산업부는 정부 부처 중 가장 많은 41개의 산하 기관을 갖고 있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겉으로 드러난 곳 외에도 다수의 기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며 "상반기 내로 후임 인선 절차를 마무리하고 공기업 조직을 재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 사장 공모는 가스공사를 선두로 서서히 시작되는 분위기다. 최근 임원추천위원회를 연 가스공사는 오는 20일까지 사장 공모를 받는 중이다. 가스공사는 주주총회 일정 등을 감안하면 이르면 내달 말 정도 새로운 수장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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