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게 지금의 삼성동 종합무역센터를 건설한 일이다. 재무부장관과 경제부총리로 있으면서 수출을 위한 중화학업종 육성정책을 마련한 남 전 총리는 무협 회장 재직 시 전두환 당시 대통령에게 종합무역센터 건설계획을 보고,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80년대 석유파동으로 보호무역주의와 통상마찰이 거세졌을 때도 남 전 총리는 각종 국제회의에서 무역자유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때는 1년의 거의 반을 해외로 뛰었다"(회고록 '경제개발의 길목에서' 가운데)면서 90년대 당시 수교를 시작한 국가들과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 일과 한국의 발전경험을 전 세계 각지에 널리 알린 일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중국과의 교역을 얘기할 때도 남 전 총리를 빼놓을 수 없다. 중국과 공식수교를 맺기 전인 1979년 국내에선 흉작으로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고추파동이 일어났는데 그는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게 전후사정을 설명하며 중국에서 고추를 수입하자고 건의했다. 이전부터 중국시장 공략에 관심을 갖고 있던 그는 고추를 수입하면서 국산 공산품을 중국에 수출하는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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