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루 팅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1~4월 무역 흑자 통계에 중국으로 유입된 핫머니(단기 투기자금)가 일부 포함돼 있다"면서 실제 무역 흑자 규모는 발표된 것 보다 적을 수 있다고 밝혔다.
루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무역수지 통계를 낼 때 1~4월 수출 증가율을 17.4%, 수입 증가율을 10.6%로 놓고 계산했지만, 실제로는 수출 증가율이 5%, 수입증가율은 7.6%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루 이코노미스트의 말이 사실이라면 중국의 이번 1~4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004년 1~4월 108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또 188억달러 흑자를 냈던 지난해 1~4월 보다 흑자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중국 수출입 통관 업무를 총괄하는 해관총서의 관계자도 이날 차이나데일리를 통해 "1~4월 수출 통계에 부풀리기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루 이코노미스트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는 "수출업체들도 이에 대한 책임이 있다"면서 "통계 왜곡은 중국에서 홍콩으로 들어오는 비정상적인 선적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과 홍콩을 오가는 금이 핫머니 거래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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