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우즈벡)을 상대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행을 가늠하는 중요한 일전이다. '건곤일척' 승부의 분수령은 세트피스.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상대의 허를 찌를 수 있는 무기다. 자연스레 양 팀 전담 키커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주인공은 김치우와 세르베르 제파로프다.
두 선수는 포지션 특성상 정면에서 맞붙을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김치우는 왼 측면 수비, 제파로프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담당한다. 대신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선 얘기가 다르다. 약속된 플레이로 정교한 킥을 구사하며 자웅을 겨뤄야한다. 왼발을 주 무기로 활용한다는 점은 공통분모다. 예리한 각도로 휘어지는 인프런트 킥 또한 닮은꼴이다.
성남에서 한솥밥을 먹는 수문장 전상욱은 "제파로프는 골키퍼와 수비진 사이를 노리는 프리킥이 위협적인 선수"라며 "골문을 향하는 슈팅보단 동료들의 머리를 겨냥한 어시스트 능력이 탁월하다"라고 귀띔했다.
이에 맞서는 김치우 역시 정교함과 파워를 겸비한 왼발 킥 능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6월 이후 약 1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그는 기성용을 대신할 전담 키커로 입지를 굳혔다. 앞선 레바논 원정에서는 후반 종료직전 천금 같은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아크 정면에서 왼발로 감아 찬 프리킥이 그대로 골문 구석을 통과했다.
적수로 그를 상대한 전상욱의 평가는 이렇다. "김치우의 인프런트 킥은 예리함과 묵직함을 겸비하고 있다. 특히 골문 구석을 노린 슈팅 능력까지 갖췄다. 빠른 스피드로 휘어져 들어오는 프리킥은 상대 골키퍼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스럽다."
한국과 우즈벡은 나란히 3승2무1패(승점 11점)를 기록하고 있다. 골득실(한국 +6, 우즈벡 +2) 차이로 조 1,2위를 다툰다. 월드컵 본선 티켓의 향방을 가늠할 진검승부다. 막중한 임무를 안고 싸우는 왼발 승부사 역시 팽팽한 자존심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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