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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아침]'슬픔이여 안녕' 19세 소녀의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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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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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처세(處世)와 이재(理財)에 관한 책들로 넘쳐나는 요즘 좀 뜬금없는 질문이지요. '문학'이라는 말에서 도시의 뒷골목 허름한 헌책방 같은 냄새가 나지는 않은가요?
30세에 요절한 '목마와 숙녀'의 박인환은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라며 한탄했지만 친구들은 그의 무덤에 양주 조니워커와 카멜 담배를 함께 묻어 주었답니다. 30세란 나이와 문학이라는 단어와 조니워커... 뭔가 부조화스럽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나요?

카프카는 "글을 쓴다는 것은 궁극적 고독이며, 스스로 차가운 심연으로 빠져드는 것"이라고 했던가요. 박범신은 "우울에 잡아 먹히지 않으려고 글을 쓴다"고 했다지요. 문학이란 그런 구석이 있나 봅니다.

오늘은 '슬픔이여 안녕'으로 유명한 프랑수아즈 사강이 태어난 날인데요. 그 소설이 일약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그녀는 갑자기 유명해 졌는데요 그녀가 불과 19세에 쓴 작품입니다. 19세 소녀의 감성과 필치에 세상사람들의 가슴이 움직일 수 있는 것이 문학인가 봅니다.
사강은 부유한 가정에 태어났지만 '문학'을 접하면서 평범한(어쩌면 박인환이 말한 '통속'일지도 모르겠네요) 삶과는 점점 멀어집니다. 20세 연상의 남자와 결혼하지만 2년만에 헤어지고, 다시 모델 출신의 잘 생긴 미국 남자와 결혼해 아들을 하나 낳았지만 다시 이혼 합니다.

신경 쇠약으로 정신병원에 입원 하고, 폭음, 마약, 도박에 탐닉합니다. 사강은 마약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나는 나를 파멸시킬 권리가 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지요. 문학이 그녀를 그렇게 만든 것은 아닐까요?

그녀는 지난 2004년 69세의 나이로 죽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작품들은 여전히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책들 중 하나입니다.

'문학'이 무엇일까요?

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itb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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