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處世)와 이재(理財)에 관한 책들로 넘쳐나는 요즘 좀 뜬금없는 질문이지요. '문학'이라는 말에서 도시의 뒷골목 허름한 헌책방 같은 냄새가 나지는 않은가요?
카프카는 "글을 쓴다는 것은 궁극적 고독이며, 스스로 차가운 심연으로 빠져드는 것"이라고 했던가요. 박범신은 "우울에 잡아 먹히지 않으려고 글을 쓴다"고 했다지요. 문학이란 그런 구석이 있나 봅니다.
오늘은 '슬픔이여 안녕'으로 유명한 프랑수아즈 사강이 태어난 날인데요. 그 소설이 일약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그녀는 갑자기 유명해 졌는데요 그녀가 불과 19세에 쓴 작품입니다. 19세 소녀의 감성과 필치에 세상사람들의 가슴이 움직일 수 있는 것이 문학인가 봅니다.
신경 쇠약으로 정신병원에 입원 하고, 폭음, 마약, 도박에 탐닉합니다. 사강은 마약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나는 나를 파멸시킬 권리가 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지요. 문학이 그녀를 그렇게 만든 것은 아닐까요?
그녀는 지난 2004년 69세의 나이로 죽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작품들은 여전히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책들 중 하나입니다.
'문학'이 무엇일까요?
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itb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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