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경영실적과의 연계성이 부족하다. 금융지주들은 최근 몇 년간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도 회장을 비롯한 임원의 연봉을 계속 올렸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어윤대 회장과 임영록 사장 두 사람에게 총 43억6000만원의 보수를 책정했다. 어 회장 몫이 30억원 이하, 임 사장 몫이 1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어 회장은 다음 달 퇴임하면서 수억원대의 스톡그랜트(주식성과급)도 받는다. KB금융지주 등기이사 1인당 평균 연봉은 2011년 3억1300만원에서 지난해 3억9200만원으로 25% 올랐다. 그런데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조3730억원에서 1조7029억원으로 28% 줄었다. KB금융 경영진은 지난해 우리금융과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등 주요 인수합병(M&A)에 실패하거나 갈등을 빚었다. 임원 연봉이 경영실적과 무관하게 급증한 셈이다.
금융감독원이 다음 달부터 금융지주와 은행들의 임원 연봉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경영실적과의 연계성을 철저히 조사하고 합리적 보수 책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보다 투명한 보수 공개 기준도 요구된다. 이는 한국 금융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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