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러나 브라질 자동차 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교통 인프라와 질 낮은 자동차들의 증가로 자동차 산업이 브라질 경제의 '비극'이 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문제는 늘어나는 자동차 시장의 성장에 비해 관련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브라질 교통부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1년까지 브라질에서 고속도로는 오히려 줄어들었고 도로 포장률은 몇 년 째 10%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인프라는 낙후돼 있지만 자동차 판매대수는 급증하면서 2009년 이후 브라질 도로의 교통정체율은 59%나 늘었다.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대도시의 교통정체는 국제적으로도 악명 높다.
질낮은 브라질산 자동차가 판치고 있는 것도 문제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산 자동차의 안정성은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되는 같은 모델보다 등급이 크게 낮다. 최근 브라질 정부가 나서1억헤알(약 530억원)을 투자해 자동차 안전 성능을 점검할 수 있는 성능 실험 센터를 건설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FT는 이와 같은 브라질의 높은 자동차 의존도와 열악한 교통인프라가, 질 낮은 대중교통 시스템에 대한 분노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상 최대의 시위사태를 낳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직접 나서 500억헤알(약 26조905억원)을 투입해 대중교통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시위 확산을 막는데는 역부족인 듯하다.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오 네베스 연방상원의원은 "대통령이 나서 열악한 교통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지는 의문"이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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