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유 에너지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가 카자흐스탄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유전인 카샤간(Kashagan) 지분을 50억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자흐 국영 에너지 회사인 카즈무나이가스의 다니야르 베를리바예프 부회장은 "카샤간 유전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미국 석유회사 코노코필립스로부터 지분 8.4%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해 이를 CNPC에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자흐스탄과 중국의 관계는 깊은데 중국은 우리의 파트너이자 고객이다"라면서 "효율 면에서 생각해보면 우리가 중국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카샤간 유전은 KMG, ENI, 엔손모빌, 로열더치셸, 토탈이 각각 지분 16.81%씩을 소유하고 있으며 코노코가 8.4%, 일본 인펙스가 7.56%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카자흐스탄 에너지 산업에 깊숙하게 침투한 중국의 독보적인 지위가 이번 거래를 통해 드러났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중국 기업들은 이미 카자흐스탄 원유, 가스 생산량의 25% 이상을 가져가고 있다.
이번 거래로 가장 손해를 보는 쪽은 인도다. 코노코는 이미 지난해 11월 인도 국영 석유회사 ONGC 비데시로 부터 50억달러의 투자금을 받고 카샤간 지분을 인도하기로 약속했었다. 그러나 대규모 전략적 자산에 대한 선취권을 인정하는 카자흐 법에 따라 카샤간 지분은 카즈무나이가스로 넘어가고 결국 카자흐와 우애가 깊은 중국이 수혜를 보게 됐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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