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는 더욱 그렇다.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얼간이가 되는 까닭이다. 미국 LA골프장에서 현지 골퍼들과 라운드를 하는데 한 친구가 드라이버를 잡더니 영어로 "This is a long par 4 hole but it's wide open so you can let the big dog eat(이 홀은 긴 파 4홀이지만 넓으니 마음 놓고 드라이버를 칠 수 있다)"라고 한다.
"Time to let the big dog eat!(큰 개에게 먹일 시간)"에서 time을 생략한 말이다. 골프백에서 드라이버를 꺼내면서 "자, 드라이버로 힘껏 공을 날려 페어웨이로 보내자"는 정도가 되겠다. 나중에 LA서점에서 같은 제목의 골프슬랭 책이 있어 한 권 구입했다.
드라이버(driver)는 일반 생활 영어에서는 나사를 돌리는 도구다. 운전기사라는 뜻도 있다. 하지만 골프에서 드라이버는 '1번 우드(wood)'로 가장 멀리 날려 보낼 수 있는 골프채다. 골프백 안에서 가장 길고 헤드가 커 '빅 스틱(big stick)'이라고도 하고, 별칭으로는 '빅 도그(big dog)'다.
플레이보이들이 여성들을 취하게 만들어 수작을 부릴 때 주로 사용한다. 달콤해서 마시기 쉽지만 알코올농도가 강해 조심해야 한다. '드라이빙 레인지(driving range)'는 드라이버를 연습할 수 있는 크기의 독립적인 연습장이다. 골프장에 부속된 연습장은 '프렉티스 티(practice tee)', 또는 '프랙티스 그라운드(practice ground)'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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