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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드라이버 "속어로는 큰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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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t the big dog eat' 골프용어집 제목이지만 문화를 모르면 도대체 무슨 뜻인지 감을 잡을 수 없는 말이다.

'Let the big dog eat' 골프용어집 제목이지만 문화를 모르면 도대체 무슨 뜻인지 감을 잡을 수 없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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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디에 가든 그 나라의 문화와 습관을 알지 못하면 언어를 이해하기 어렵다.

골프에서는 더욱 그렇다.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얼간이가 되는 까닭이다. 미국 LA골프장에서 현지 골퍼들과 라운드를 하는데 한 친구가 드라이버를 잡더니 영어로 "This is a long par 4 hole but it's wide open so you can let the big dog eat(이 홀은 긴 파 4홀이지만 넓으니 마음 놓고 드라이버를 칠 수 있다)"라고 한다.
라운드 도중 갑자기 '큰 개' 이야기가 왜 나오는지 영문을 몰랐다. 의미를 물어보니 'big dog(큰 개)'가 속어로 '드라이버'란다. "Let the big dog eat!"이라는 표현은 골프영화 '틴컵'(1996년)에서 남자 배우 케빈 코스트너가 사용한 이후 보편적인 골프용어가 됐다고 한다.

"Time to let the big dog eat!(큰 개에게 먹일 시간)"에서 time을 생략한 말이다. 골프백에서 드라이버를 꺼내면서 "자, 드라이버로 힘껏 공을 날려 페어웨이로 보내자"는 정도가 되겠다. 나중에 LA서점에서 같은 제목의 골프슬랭 책이 있어 한 권 구입했다.

드라이버(driver)는 일반 생활 영어에서는 나사를 돌리는 도구다. 운전기사라는 뜻도 있다. 하지만 골프에서 드라이버는 '1번 우드(wood)'로 가장 멀리 날려 보낼 수 있는 골프채다. 골프백 안에서 가장 길고 헤드가 커 '빅 스틱(big stick)'이라고도 하고, 별칭으로는 '빅 도그(big dog)'다.
나사를 돌리는 도구인 드라이버는 주로 '스크류 드라이버(screw driver)'라고 표현한다. 헤드를 감나무로 만들던 시절 스위트 스폿(sweet spot) 자리에 심지 나사를 마름모형으로 박아 사용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이를 스크류 드라이버라고 했다. 같은 이름의 칵테일도 있다. 보드카와 오렌지 주스를 섞어 만든 칵테일이다. 중동에 근무하던 미국인이 작업용 도구인 스크류 드라이버를 칵테일 섞는데 사용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플레이보이들이 여성들을 취하게 만들어 수작을 부릴 때 주로 사용한다. 달콤해서 마시기 쉽지만 알코올농도가 강해 조심해야 한다. '드라이빙 레인지(driving range)'는 드라이버를 연습할 수 있는 크기의 독립적인 연습장이다. 골프장에 부속된 연습장은 '프렉티스 티(practice tee)', 또는 '프랙티스 그라운드(practice ground)'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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