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언론 검열을 담당하고 있는 중앙선전부는 최근 각 언론매체에 공문을 보내 금융시장 관련 이슈를 다룰 때 '자금경색', '불충분한 유동성'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지시했다. 또 중국 금융시장 내 유동성이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기사를 많이 내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중앙선전부는 그동안 정기적으로 언론사에 공문을 보내 민감한 정치적 이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떠한 단어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지, 기사 골격은 어떠한 형식으로 잡아야 하는지 지시를 내려왔다. 그러나 이번 처럼 금융 관련 이슈에 대해 전국 언론사를 상대로 방침을 전달한 경우는 이례적이다.
FT는 정부의 지침을 받아들인 중국 언론사들이 최근 자금경색 관련 보도를 할 때 어조가 예전 보다 확연히 누그러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20일 중국은행(BOA)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놓였다는 기사를 내보낸 21세기경제보는 웹사이트를 통해 관련 보도에 대해 사과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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