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대화록 제출 요구안이 재석의원 276명 가운데 찬성 257명, 반대 17명, 기권 2명으로 통과됐다. 하지만 이같은 결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화록 열람의 목적을 두고서 여야 대표부는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설명하고 있지만, 오히려 분란을 키울 것이라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내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북한인권운동가 출신인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도 ‘엉터리 국회에 대한 반성문’이라는 논평을 통해 "국회가 국가기록원 대화록 열람을 결정한 오늘은 정말 슬픈 날"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의 이인제, 신성범, 김영우 의원 등도 대화록 열람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이들 4명은 2일 본회의 당시 투표에 불참했다.
대화록 열람 문제가 불거진 계기였던 국정원 정치개입 논란과 관련해 국정원 개혁론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정원의 정치개입을 비판해왔던 야당 역시 여당의 기류 변화에 대해 환영 입장이다.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신기남 의원은 정 의원의 초당적인 개혁위원회 제안에 대해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도 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정원 제도 개혁에 관한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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