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는 국민들이 금값 하락을 기회로 여겨 금 사재기에 나서면서 자국 통화가치가 하락해 경상수지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은 시중 은행들로 하여금 귀금속상에 대출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금 수입 관세를 잇따라 인상했다. 지난해 1월 2%였던 금 수입 관세는 현재 4배인 8%로 올랐다.
현재 루피화 가치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60루피(약 1149원)대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인도의 올해 1ㆍ4분기 경상수지 적자는 181억달러다. 지난해 4분기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326억달러,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율은 6.7%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금 선물 가격은 2010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200달러 밑까지 떨어져 추가 금값 하락을 예고하고 있다. 인도인들로서는 쌀 때 금을 사두자는 입장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인도인들의 금 매입 열기가 식지 않을 듯하다고 전했다. 인도인들은 금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판단 아래 일시적으로 값이 싸졌을 때 금을 사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AIGJTF는 "인도 정부가 금 매입에 제동을 걸어 금 공급량이 부족해졌다"면서 "그러나 이런 조치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밀수업자나 마피아 등 불법 조직들로부터 금을 사게 만드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도인들의 금 사랑은 유별나다. 전래 풍습에 따라 결혼할 때 금 장신구를 예물로 주고 받는 것은 기본이다. 금 장신구는 신분과 지위를 드러내는 데도 적극 활용된다.
2011~2012 회계연도(2011년 4월~ 2012년 3월) 중 금은 인도 전체 수입의 11.5%를 차지했다. 2008~2009 회계연도의 7%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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