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 휴무일인 4일은 수도 카이로를 비롯한 주요 도시들에서 양 지지 세력이 유혈 충돌해 모두 30명이 사망하고 320명이 부상당하는 등 '피의 금요일'로 얼룩졌다. 특히 무르시 축출을 이끈 군부가 과거 집권세력의 목을 더욱 바짝 죄면서 반발도 증폭돼 더 큰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에서는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양 세력은 총격전을 벌였으며 무르시 지지자가 건물 옥상에서 무르시를 비판하던 한 남성을 흉기로 찌른 뒤 건물 아래로 미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군부 측은 무르시 세력 제거에 나서는 등 강공을 이어갔다. 아들리 만수루 임시 대통령은 예전 권력층인 이슬람주의자들이 장악한 의회기간인 '슈라위원회'를 해산시켰다. 내무부도 무슬림형제단 부의장으로 최고 실세인 카이라트 엘 샤테르를 폭력시위를 선동한 혐의로 체포했다.
무슬림형제단은 계속 항의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혀 무르시 반대파와의 충돌이 예상된다.
지난 3일 실각한 무르시는 현재 공화국수비대의 병영 시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아프리카연합(AU)은 군부의 무르시 축출이 헌법 위반이라고 판단하고 이집트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했다. AU는 군부가 선거를 통해 구성된 정부를 뒤집는 사태가 일어나면 회원국 자격을 잠정 중단시킨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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