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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아쉬움 남기며 떠나는, 손경식 회장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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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사퇴의 변(辯)'에는 떠나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못다 이룬 경제단체 수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아쉬움, 차기 회장을 맞이하지 못한 채 돌아서는 아쉬움, CJ 그룹이 맞이한 현 위기 상황에 대한 아쉬움 등.

7년7개월 간 14만여 상공인들의 '큰 형', '대변인', '멘토'였던 손 회장의 발걸음은 한없이 무거워 보였고, 보내는 상의 직원들의 눈시울은 붉었다.
9일 손 회장 이임식이 열린 국제회의장. 사퇴 의사를 밝힌 지 하루 만에 열린 이임식은 긴박했지만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임사를 읽는 도중 목이 메는 듯 손 회장은 여러 차례 고개를 숙이며 침묵을 이어갔다. 끊김이 있었던 탓에 식장 분위기는 더욱 무거워졌고, 식장에 모여든 200여명의 상의 임직원들 중 몇몇의 어깨는 흐느낌으로 들썩였다.

이임식에 참석한 모든 임직원과 악수를 나누며 작별인사를 했던 손 회장은 마지막 순간까지 경제단체 수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대내외적 어려운 시기에 물러나 송구스럽다"는 떨린 목소리로 시작한 이임사에는 차기 회장과 상의 임직원들에게 바라는 손 회장의 마음의 편지글이 담겨 있었다.

차기 회장과 관련, "누가 맡든 회원사를 늘리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한 손 회장의 의중에는 부임 초기부터 강조해 온 '종합비즈니스지원센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줬으면 하는 차기 회장에 대한 선배의 바람이 녹아 있었다.
'회원사 늘리기'를 강조한 손 회장의 발언에는 특히 어려운 대내외 경기 속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중소기업들에 대한 애착이 담겨 있었다. 회원사를 늘려 상의가 구축한 교육ㆍ연구ㆍ조사 등의 서비스를 이용토록 하는 것이야말로 경제단체와 그 수장의 사명이라는 본인의 철학을 마지막까지 전달한 것이다.

임기 동안의 소회를 "무거운 책임감으로 고뇌와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보람찼다"는 표현으로 갈음한 손 회장. "그 고뇌와 긴장감이 이제 CJ라는 한 그룹의 위기 극복의 씨앗이 되지 않겠냐"는 한 상의 직원의 말처럼 손 회장의 진심어린 노력이 한 그룹을 넘어 경제계 전체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해 본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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