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4건 최다·SK증권 피해액 15억 최대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총 22건으로 전년 16건 대비 37.5% 늘어났다. 사고금액은 80억5000만원으로 2011년(84억5000만원)에 비해 소폭 줄었다.
연도별로는 2008년 11건, 2009년 8건, 2010년 20건을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대신증권이 4건(13억7000만원)으로 금융사고에 가장 많이 노출된 증권사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위법 일임매매, 사적 금전대차, 실명법 위반 등으로 고객들에게 수억원씩 피해를 입혔다. 신한금융투자가 3건(4억2000만원)을 기록한 가운데 우리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한양증권이 각 2건씩의 금융사고로 감독당국의 제재를 받았다.
SK증권은 단 한 건의 금융사고를 일으켰지만 피해액은 15억6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회사의 서울 모 지점 직원이 고객 5명 계좌에서 지인 계좌로 이체하는 수법으로 15억6000만원을 횡령했다.
이 밖에 LIG투자증권, NH농협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삼성증권, 케이알선물, 하나대투증권, 한맥투자증권 등이 각 1건씩식의 금융사고를 냈다.
업계에서는 주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실적 압박에 내몰린 증권사 직원들이 금융사고 유혹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금융당국의 제재 수위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업황이 안좋아지면서 임직원들의 실적에 대한 부담이 늘어났다"며 "위법행위에 연루되는 사례가 상당부분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도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장치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영업점 상시점검 프로그램을 가동해 일반투자자 보호장치 수위를 높였고, 대우증권은 지난 4월 컴플라이언스부를 대표이사 직할로 배치시켜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다. 삼성증권은 이달 초 조직개편에서 고객지원센터를 소비자보호팀으로 변경해 기능을 확대하고 준법감시인을 최고소비자보호책임자(CCO)로 격상시켰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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