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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이래저래 답답한 국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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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아직도 면담을 안했나? 우리가 (미국보다) 먼저 해야 되는데…."

아시아나항공 214편 착륙사고가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8일(한국시간) 정부세종청사에서는 이런 말이 오갔다. 사고 직후 조사단이 급파돼 현지에 도착한지 6시간 정도 지날 무렵이었다. 이때는 이미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이 단독으로 조종사 면담을 가진 상황이었다. '합동조사'를 위해 항공사고위원회 소속 조사단이 갔으나 이렇다할 조사도 못하자 일방적으로 NTSB에 밀리는 것 아니냐는 조바심이 생겼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 이후 정부는 정식 채널을 통해 브리핑 이전 내용을 전달해줄 것을 요구했다. 데버러 허스먼 NTSB 의장이 연일 공식 브리핑을 하며 조종사의 실수가 가장 큰 차고의 원인인 것처럼 미국 여론이 흘러가면서 취해진 조치였다. 더욱이 정부 내에서 정확한 브리핑 시간이나 자료 입수도 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입장에서는 당연한 조치였다. 현지 조사요원 중에는 기자에게 "브리핑 언제 시작하느냐", "자료를 아직 받지 못했다"는 얘기를 했다고도 하니 미국 당국의 협조는 필수적이었다.

이에 지난 11일 오전부터는 브리핑 1시간 전 브리핑 내용을 정부가 사전에 입수하게 됐다. NTSB에서 자료를 보내주고 있는 것이다. 현지에 파견된 조사단과 NTSB의 확인내용이 모두 담겨 있는 '알맹이 있는' 자료다. 이제 12일로 공식 브리핑이 끝나 앞으로 수시 발표되는 내용을 입수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국토부의 태도다. 미국이 전달해준 내용을 거의 하루가 지난 시점에야 제한적으로 브리핑을 통해 공개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블랙박스와 대조한 '팩트(사실)'가 아닌 내용을 NTSB가 무려 1시간 이상씩 친절하게 언론에 생중계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원문이나 해석 요약본조차 제때 제공하지 않는 셈이다. NTSB가 발표하는 내용은 그대로 발표하고 그에 대한 보다 정확한 해석을 덧붙여준다면 더욱 친절한 브리핑이 되지 않을까.


권용민 기자 fest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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