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강국' 뛰는 리더들 <22> 정태상 크리오 대표
대기업 하청서 국내시장 25%점유 기업으로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무식하니까 용감하다', '돈독이 올랐느냐'는 말도 여러 번 들었죠. 하지만 남의 이름이 아닌 '내 이름'으로 시장에 도전했던 게 성공 요인이었습니다."
정태상 크리오 대표는 15일 인터뷰에서 "도전정신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며 "국내 시장을 넘어 이제는 미국ㆍ중국 등 세계시장으로 본격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무모한' 도전도 가능했다. 크리오의 전신인 태왕산업은 주문자생산방식(OEM) 칫솔 전문업체로, 1회용 칫솔부터 대기업 납품용 칫솔까지 만들지 않는 칫솔이 없었다. 고(故) 정수창 창업자의 3남으로 이 회사를 물려받은 정 대표는 1995년부터 OEM을 정리하고 크리오로 사명을 변경했다. OEM으로 쌓은 기술력으로 충분히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는 본인을 '칫솔장이'로 부르며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을 나타냈다. 정 대표는 "우리는 대표부터 일반 직원까지 제품개발 마인드로 꽉 찬 '장이'"라며 "R&D에 연매출 8% 이상을 쏟고 있고, 앞으로 이를 10%까지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크리오의 주력제품은 세계 유일의 기술특허를 보유한 '라운드 혼합모 칫솔'이다. 한 쪽은 둥글게, 다른 한 쪽은 가늘게 처리된 이 혼합모는 해외 업체에서 따로 기술만 구매해 갈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달 한국 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시중 판매 중인 어린이용 일반모, 혼합모 칫솔 36개 가운데 가격 대비 품질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전체 매출의 10% 수준인 해외 매출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포부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1년의 3분의 2는 해외에서 보내는 그는, 가족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집도 옮겼다. 정 대표는 "현재는 OEM을 통해서만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세계시장에도 클리오를 당당하게 선보일 것"이라며 "하반기 중 중국에 클리오 브랜드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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