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각종 수납특화 설계는 붙박이장 특화로까지 이어지며 실속과 함께 주거문화 패턴까지 바꿨다. 신혼부부들은 혼수품목 중 장롱구입에 대한 고민이 줄었고 여성들의 로망이던 드레스룸은 최근 신규분양시장에서는 ‘기본’시설로 정착화됐다.
지난달 분양한 현대건설의 ‘위례 힐스테이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총 45가지 타입의 평면과 알파룸까지 선보이며 전주택형을 1순위 마감한 바 있다. 설계특화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반도건설 역시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에서 펜트리와 홈네트워크를 통해 주방공간을 특화했고 평면 또한 동탄2신도시 최초로 타워형 공간특화(4베이-4룸-3면 개방형)를 적용하며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올 하반기 공급되는 신규물량에도 이같은 설계특화가 적용된다. 경기도 오산시 지곶동 427에 들어설 예정인 ‘이시티(e-city) 오산’은 59·84㎡의 중소형으로만 구성된다. 이중 84㎡B타입은 주방의 펜트리 공간과 거실과 침실 사이에 알파룸을 조성해 공간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 알파룸은 젊은 부부의 경우 유아침실부터 저학년 자녀의 공부방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 수요자 선호도가 높을 전망이다. 84㎡A타입 역시 주방 펜트리 공간이 조성되며 서비스 면적이 39.44㎡로 넓고 59㎡는 중형아파트에서나 나올법한 드레스룸을 구성하는 등 타입별로 장점을 부각했다.
GS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가재울뉴타운4구역에 내놓은 ‘DMC가재울4구역’도 마찬가지다. 이 아파트는 널찍한 주방공간과 대형 팬트리 공간을 비롯해 자이 주부자문단 ‘자이엘’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받아들인 특화된 수납공간이 눈에 띈다. 주방물품을 효과적으로 정리해주는 인출식 수납걸이, 교자상 수납장, 안방 화장대를 특화한 수납아이템을 선보였다.
이밖에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김포 풍무2지구에 공급 중인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은 단지 평면에 알파룸을 제공해 침실 또는 가용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알파룸은 주택형에 따라 수납·학습·서재·놀이 및 가족소통 공간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며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가변형 벽체를 도입해 입주자의 취향에 맞는 공간 연출도 가능하다. 또한 ‘생애주기별 선택옵션제’를 도입해 확장시 별도 선택옵션으로 유아기, 학령기, 부부 중심 등 입주자의 생애주기에 맞는 붙박이장 등을 제공한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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