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시즌 11승(3패)을 일구며 팀 내 최다승 투수로 우뚝 섰다.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다. 선발투수로 등판,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5안타를 허용했으나 볼넷 없이 삼진 7개를 유도, 팀 타율 전체 2위(0.274)의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시종일관 무력화시켰다. 총 투구 수 110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72개. 날카로운 제구로 시즌 16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뽐내며 종전 3.15였던 평균자책점을 2.99로 크게 낮췄다.
첫 고비는 2회 찾아왔다. 매트 홀리데이와 데이비드 프리즈에게 패스트볼을 통타당해 연속 안타를 내줬다. 류현진은 무사 1, 2루 위기에서 시속 84마일의 슬라이더로 존 제이를 3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계속된 난관은 병살타로 뛰어넘었다. 시속 80마일의 체인지업으로 롭 존슨을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한숨을 돌린 류현진은 3회 다시 안정된 투구를 이어갔다.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결정구로 변화구를 던져 세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선두 피트 코즈마와 카펜터에게는 체인지업이,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에게는 커브가 주효했다.
A.J 엘리스의 쓰리런으로 팀이 4-1 리드를 잡자 5회 투구는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 류현진은 시속 76마일의 체인지업으로 선두 존슨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시속 91마일의 패스트볼로 코즈마를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았다. 후속 세스 매네스를 상대로는 시속 72마일의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추가했다.
호투는 6회에도 이어졌다. 유격수 디 고든의 아쉬운 수비로 선두 카펜터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벨트란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 1루 주자를 2루에서 포스 아웃시켰다. 계속된 1사 1루에서 류현진은 크레이그를 10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자신의 변화구를 모두 던져 상대의 타이밍을 흔든 뒤 시속 93마일의 패스트볼을 포수 미트에 꽂았다. 앞서 2개의 안타를 빼앗은 홀리데이는 시속 81마일의 체인지업을 던져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무실점 투구는 7회에도 계속됐다. 앞서 2안타를 때려낸 프리즈를 시속 92마일의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했고, 공 2개만으로 후속 제이를 2루수 앞 땅볼로 이끌었다. 류현진은 이어진 존슨과의 맞대결 역시 2루수 앞 땅볼로 유도, 총 네 차례의 이닝을 삼자범퇴를 매듭지었다.
류현진의 호투 속에 다저스는 5-1로 승리했다.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A.J 엘리스는 3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의 맹활약으로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1-1로 맞선 5회 2사 1, 3루에선 왼 담장을 넘어가는 쓰리런을 폭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64승 50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굳건히 했다.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58승55패)와의 격차는 5.5경기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