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마켓이 올 상반기 중고 제품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2%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고 휴대폰이 큰 인기를 끌며 126% 증가했다. TV나 세탁기 등 대형 중고 가전제품의 판매도 60% 늘었다. 거실이 아닌 안방이나 자녀 방에 두는 서브TV용으로는 굳이 최신 모델을 고집하지 않고 중고 제품으로도 만족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옥션에서도 올 상반기 중고 용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고 11번가에서는 70% 신장했다. 특히 옥션에서는 가방·패션잡화의 중고 거래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제품군의 거래율은 2년 전보다 20% 이상 크게 늘었으며 최근 레저문화 확산으로 스포츠·레저·등산용품 거래율이 그 뒤를 이었다. 이 두 제품군이 차지하는 중고 거래 비중이 전체의 30%에 달할 정도. 현재 등록돼 있는 국내외 유명 캠핑 브랜드의 캠핑취사, 캠핑용품만 600여건 이상이다.
자녀를 위해서라면 지출에 아낌이 없는 골드맘 덕에 유아용품 중고 시장도 최근 2년간 큰 폭으로 신장했다. G마켓에서는 올 상반기 어린이 장난감과 도서, 교육용 중고 제품의 판매가 30% 늘었고 유모차, 아기띠 등 유아용 외출용품 판매는 167% 급증했다. 옥션에서는 맥클라렌, 스토케, 퀴니 등 해외 명품 유모차와 카시트 제품이 활발하게 거래되면서 관련 시장이 2년 전에 비해 35% 이상 신장했다.
중고 제품 매매는 온라인 카페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9일 네이버 중고나라에는 수입 명품 중 루이뷔통 중고품을 판매하겠다는 글이 반나절 동안에만 120~130건이 올라왔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소비인식이 달라져 다양한 상품군의 중고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며 “휴대폰, 가전제품 등의 거래가 활발한 가운데 최근 의류나 신발, 가방 등 패션제품으로까지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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