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팬들의 기대와 경기 결과도 중요하지만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들과 신뢰를 다지는 게 가장 필요한 시점이다."
페루와의 친선경기를 앞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데뷔 승에 연연하지 않고 소신대로 선수단 점검에 총력을 기울이겠단 뜻을 내비쳤다.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역시 골 결정력 개선이다. 대표팀은 동아시안컵 3경기를 치르는 동안 호주, 중국, 일본을 상대로 단 1골을 넣는데 그쳤다. 국내파 위주로 구성된 이번 소집 명단에 이근호(상주)와 임상협(부산), 조찬호(포항) 등 K리그에서 물오른 득점력을 뽐내는 선수들을 불러 모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최전방 공격진 가운데는 K리그 클래식 3경기 연속골을 넣은 김동섭(성남)만이 재신임을 얻었다.
홍 감독은 "기본적인 틀은 가지고 있지만 경기 상황을 보면서 6명의 교체 카드를 고루 활용할 계획"이라며 "미드필더와 수비진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공격 쪽에 최대한 비중을 두고 선수들을 내보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홍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이 경기 내용과 결과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건 말도 안 된다"며 "이런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결과로 모든 걸 평가받기 때문에 대표팀이 계속 부진하면 팬들의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팬들의 신뢰나 경기 결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금은 선수들과 신뢰 관계를 쌓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결과나 내용 모두 좋지 않을 수 있지만 모든 건 감독의 몫이라 생각하고 준비한대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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