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홍명보 호(號) 2기가 모의고사를 통해 옥석 가리기에 돌입한다. 동시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향한 비유럽파의 '바늘구멍 뚫기' 같은 생존 경쟁도 막을 올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페루와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달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동아시안컵) 이후 두 번째 맞은 실전. 당시 대회에선 호주·중국·일본을 상대로 단 한 골을 넣으며 2무1패에 그쳤다. 첫 승과 골 결정력 강화란 과제가 동시에 주어졌다.
당초 예고대로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모두 제외됐다. 새 시즌에 돌입한 유럽 리그 일정을 배려한 결과다. 9월부터는 유럽파 역시 소집 대상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바꿔 말해 K리그-J리그 선수들로선 이번 평가전이 제대로 된 눈도장을 받을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특히 홍 감독은 16일 독일로 이동해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박주호(마인츠)의 컨디션 점검과 면담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9월 A매치 친선전 이후로는 영국으로 발길을 옮긴다. 기성용(스완지시티), 김보경(카디프시티), 지동원(선더랜드) 등을 비롯한 프리미어리거와 이청용(볼튼),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 등 챔피언십(2부 리그) 소속 선수들까지 두루 살펴볼 예정이다.
남다른 분위기를 감지한 듯 홍 감독은 평가전에 앞서 선수들의 긴장감을 줄이는데 최대한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기술적인 면보다는 상황 판단과 주어진 역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것을 당부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경기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경험을 체득하는 게 중요하다"며 "출전 시간은 각자 차이가 있겠지만 주어진 시간 동안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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