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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폭염·불황…결혼식 3重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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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7~8월 웨딩건수 작년 대비 40% 이상 급감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올 초 양가 상견례를 마친 직장인 안지희(31)씨는 원래 계획대로라면 올 8~9월에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결국 올 12월 초에 하기로 결정했다. 본래 7~8월에는 결혼식 비수기라 웨딩할인을 받을 수 있어 보다 저렴하게 식을 치를 수 있지만 올 여름은 너무 더워 아무리 할인을 받는다고 해도 찜통더위에 하기는 꺼려졌기 때문이다. 안씨는 "12월~1월에도 똑같이 비수기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일정을 뒤로 미뤘다"고 말했다.
불황과 폭염에 올 여름 호텔 웨딩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 신랑신부들은 35도를 웃도는 폭염 때보다 차라리 겨울에 결혼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2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세종호텔의 올 7~8월 여름 웨딩 건수는 지난해보다 40%가량 뚝 떨어졌다. 경기불황 탓에 가뜩이나 예비 신혼부부들이 호텔 결혼식을 부담스럽게 여기고 있는데다, 6월부터는 폭염에 긴 장마까지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여름 웨딩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세종호텔은 7~9월 결혼식 비수기 시즌에는 메뉴 15% 할인, 음료 50% 할인, 양정식메뉴 선택시 와인 10병 무료, 중식당 황궁 상견례 메뉴 8병 무료 제공 등의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호텔 결혼식을 하고 싶지만 가격 때문에 망설이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7~9월 비수기 기간에 호텔 웨딩을 많이 찾지만 올해는 불황에 폭염까지 겹쳐 이러한 수요가 뚝 끊겼다.
강남에 위치한 서울팔래스호텔도 마찬가지다. 서머웨딩 프로모션에도 불구하고 7~8월 여름 웨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감소한 것. 반면에 겨울 웨딩은 여름 웨딩에 비해 2배가량 많아 지난해의 경우 여름 웨딩과 겨울 웨딩을 비교했을 때 2월 웨딩이 7~8월 웨딩보다 4배나 많았다.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 여름 웨딩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에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아니지만 평년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년보다 매출이 떨어졌던 지난해보다도 웨딩건수가 1건 줄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한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고 드레스를 입고 벗어야 하는 것보다는 다소 춥더라도 겨울에 결혼식을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12~2월도 결혼식 비수기로 서머웨딩 프로모션처럼 할인을 진행하기 때문에 여름보다 겨울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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