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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덮쳐오는 '기름값 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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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시리아 사태로 촉발된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은 28일(현지시간)에도 이어졌다. 이날 국제 석유 시장에선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도 치솟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 시작했다. 문제는 실제로 유가가 이처럼 치솟으면 글로벌 경제가 대혼란에 빠질 위험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이날 석유선물 시장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 (WTI)는 배럴당 110.10달러에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116달러를 넘어섰다.
시리아는 주요 산유국이 아니다. 하루 생산량도 35만 배럴에 불과하다. 이로인해 시리아에 대한 군사 공격이 이뤄진다해도 WTI나 브렌트유 등은 배럴당 120~125달러 선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다만 이는 시리아 사태가 미국 등의 의도대로 중동 전체로 확산되지 않고 신속하게 처리되는 경우를 의미한다.

그러나 요즘은 최악의 시나리오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분위기다.
CNBC가 경제 및 에너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해 본 최악의 시나리오는 시리아가 본격적인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시작된다.
시리아가 보복에 나선다면 대상은 인근의 원유 시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에너지 대란을 일으켜 서방의 공격의지를 꺽어 놓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전세계 원유 운송의 1%를 책임지는 터키의 세이한 항구는 시리아 국경에서 자동차로 불과 3시간 거리다. 이밖에 이라크 내 주요 항구와 원유시설에 대한 공격도 가능하다.

일부에선 시리아가 이같은 공격을 원할히 수행할 군사적 능력은 보유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리아를 지지하는 헤지블라 같은 단체가 중동 지역에서 지하드(성전)를 벌이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라크는 물론,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이들에 의한 시설물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미국의 출구전략의 여파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신흥국들에게 그야 말로 직격탄이 될 수 밖에 없다. 인도 루피화는 28일 4%나 폭락,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 더해 유가 위기는 유로존도 덮칠 가능성이 높다. 유럽 경제가 중동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데다가 최근의 금융위기로 상당수 국가들의 펀더멘틀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그렇다.

여기까지 다다르면 글로벌 경제는 완전히 대혼돈에 빠질 수 밖에 없다. 경제 회복 기조에 들어선 미국도 예외가 될 수 없을 전망이다. '유가 150달러 괴담'에 글로벌 경제가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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