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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실업률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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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전후 하락 땐 양적완화 끝내려 했는데…구직 포기 탓 낮아져

FRB '실업률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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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미국 실업률이 떨어져 7%에 접근하면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곤경에 처하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FRB는 실업률이 7% 전후가 되면 양적완화를 끝내고,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지면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미국 실업률은 지난 1월 7.9%에서 5월 7.6%로, 8월 7.3%로 낮아졌다. 이런 추세라면 몇 달 안에 7%선이 될 수 있고, 그러면 FRB는 채권을 대대적으로 사들여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를 종료하기로 했다. 말하자면 경제가 정상적인 회복 궤도로 진입했다고 판단하는 기준을 실업률 7%선으로 잡은 것이다.
문제는 현재 실업률 하락이 호전되는 경기를 반영한 것인지 의문이라는 데 있다. 8월 실업률 7.3%는 지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고용시장의 상황은 이 수치만큼 좋지 않다. 실업률 하락은 경제활동참가율이 떨어진 덕분으로 분석된다. 8월 경제활동참가율은 63.2%로 낮아졌는데, 이는 1978년 8월 이후 35년중 최저 수준이다. 경기 회복이 체감되지 않자 아예 구직을 포기한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거시경제 리서치회사 코너스톤 매크로의 로베르토 페를리 파트너는 "실업률이 FRB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지고 있지만, 예상 밖의 이유로 하락하고 있다"며 "FRB에 문제를 안겨줬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이 인구구성 변화에 따른 추세인지, 아니면 현재 경제상황에 대한 실망에 따른 것인지에 따라 FRB의 대응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활동 참가가 저조해진 것이 더딘 경기 회복속도의 결과라면 실업률 하락을 양적완화 축소의 기준으로 삼으면 안 된다.
이런 가운데 FRB가 통화정책 선회 시기를 실업률이 아닌 다른 지표와 연계시켜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마이클 우드포드 콜롬비아대학 교수는 "실업률보다 더 넓은 목표, 예컨대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우드포드 교수는 세계 주요 중앙은행의 정책에 가장 영향력을 미치는 경제학자로 꼽힌다. 그가 지난해 잭슨홀 미팅에서 제안한 모기지 채권 매입과 포워드 가이던스를 FRB가 바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FRB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17~18일 개최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서베이한 결과 이코노미스트들은 FOMC가 양적완화 축소 시작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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