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선두 지키다 작년 유니드에 내줘…아산공장 증설로 다시 야망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가구와 건축용 내장재에 주로 쓰이는 중밀도섬유판(MDF)을 전문으로 하는 동화기업(대표 김홍진·사진)이 최근 설비 증설을 완료하고 지난해 국내 MDF시장 1위를 차지한 유니드에 승부수를 던졌다. 동화기업은 지난 7년간 이 시장에서 줄곧 1위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기업은 지난 3년간 775억원을 투자한 충남 아산 생산공장의 증설을 지난 7월 완료하고 내달부터 제품 생산에 나선다. 이로써 동화기업은 추가로 연간 30만㎥의 MDF 생산이 가능해져 총 46만㎥를 생산하게 된다. 국내 연간 MDF 생산량이 180만㎥인 것을 감안하면 아산공장의 증설로 동화기업은 전체 생산량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주력공장을 닫은 결과로 시장에서 점유율 변화가 생겼다. 7년간 동화기업이 지켰던 1위 자리를 지난해 처음으로 유니드가 차지한 것. 합판보드협회에 따르면 동화기업은 지난해 시장점유율 19.6%를 차지해 19.9%를 점유한 유니드에 0.3%P 차이로 뒤졌다. 그 뒤를 선창산업이 16.0%, 한솔홈데코가 15.3%를 차지해 3ㆍ4위 업체와의 격차도 많이 줄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올 상반기까지 이어져 유니드가 시장의 24.7%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하는 사이 동화기업은 13.9%로 지난해보다 6%P 가까이 떨어졌다. 후발주자인 한솔홈데코도 17.1%로 앞선 상황이다. 동화기업은 지난 2011년만 해도 시장점유율 24%를 기록해 2위 업체와 5% 이상의 격차를 벌리며 시장을 주도했다.
한편 유니드도 지난해 3월 군산 공장 증설 작업을 완료하며 기존 42만㎥ 이던 MDF생산량을 55만㎥로 늘린 상황이어서 양사간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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