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이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셀트리온은 더욱 그랬다. 그동안 분식회계설, 임상시험 환자 사망설, 대표이사 도주설 등 각종 '설'로 곤욕을 치렀고, 그 때마다 주가는 요동쳤다. "이제 인이 박일만하다"는 씁쓸한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다.
익명의 금융당국 관계자를 통해 알려진 서 회장의 해명도 개운치 않다. 일부 언론은 자조심에 출석한 서 회장이 "주식담보가치를 지키기 위해 주가하락을 막아야 했기 때문에 주식을 매수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셀트리온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셀트리온 측은 "공매도 연계 투기세력의 비정상적 매매패턴 등으로 시장이 이상 현상을 보일 경우 이를 시정하기 위해 주식을 매입했을 뿐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주식을 매매한 적이 없다"고 자조심에서 설명했단다.
어느 한 쪽의 말이 맞는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금융위 조차 증선위에서 결론이 뒤바뀔 수 있는 만큼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공매도 세력의 실체를 둘러싸고 2년 넘게 지속된 싸움은 어느 쪽으로든 결론이 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설익은 말' 한 마디로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에서 주도할 수 있는 블루오션의 가능성을 깎아내리거나 주저앉힐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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