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과 백화점, 해당 지자체가 함께 지역상권 활성화에 나선 상생 전략이다. 중구청은 백화점과 시장 사이에 만남의 장소와 쉼터를 만들고 시장 내 이정표와 안내 표시를 정비함으로써 남대문~명동 상권을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쇼핑 올레길'로 만들 계획이다. 전통시장과 백화점이 각자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상권을 형성하면 서로 이득이다. 비슷한 여건의 다른 시장과 백화점들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꼽은 '한국관광의 별' 쇼핑 부문 1위는 면세점ㆍ백화점이 아닌 강원도 정선 5일장이다. 한 해 35만명이 다녀갔다. 정선 5일장이 쇠락한 폐광지역 경제를 되살린 것은 북적이는 장터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이 관광의 흥취를 돋우기 때문이다. 지역 특산물과 풍습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이 전통시장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낯선 곳으로 여행할 때 흔히 그 지역 전통시장을 찾는다.
서울 청계천에 다시 물이 흐르면서 인근 광장시장 먹자골목이 각광받고 있다. 전북 전주 남부시장은 시장 복판에 퓨전 요릿집과 옷가게 등 '청년몰'을 유치함으로써 인근 한옥마을을 찾는 젊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였다. 지방 곳곳에 개설된 올레길과 지역 전통시장을 연결하는 스토리가 담긴 '테마형 시장'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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