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재는 이날 '뉴욕 이코노믹 클럽' 초청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과 금융 안정 : 한국의 관점'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이같이 밝히고 "주요 선진국은 금융 관련 외부 효과 창출의 진원지이므로 글로벌 금융 안정에 대해 과거보다 큰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재는 "선진국과 신흥 시장국 사이에 양방향의 성장 파급이 가능하다"면서 "신흥 시장국도 글로벌 경제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대내적으로는 금융개혁, 대외적으로는 금융 통합을 추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신흥 시장국이 금융 통합을 확대하면 궁극적으로 해외 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어 내수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흥 시장국 일부에서는 예상되는 미국의 통화 정책 기조 변화로 자본이 급격히 빠져나가는 가운데 통화 절하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이와 같은 과도한 국제적 금융 파급 효과를 억제하기 위한 현실적인 정책 대안은 자본 유입국과 공급국 모두 국경 간 자본 흐름을 규제하는 것"이라며 "이는 자본 통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선진국과 신흥 시장국 간 자본 흐름 안정화의 책임을 공유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총재는 "선진국과 신흥 시장국이 책임을 공유하는 '글로벌 정책 협력'을 하면 글로벌 성장과 금융 안정에 더욱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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