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적 함의 띄는 무기로 바뀌는 과정"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 본부장은 이날 아태정책연구원이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개최한 정책연구포럼에 참석, '최근의 한반도 정세와 한국의 외교적 대응'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조 본부장은 "북핵 능력이 굉장히 증강됐다"며 "북핵은 과거의 정치적 선전 무기에서 군사적 함의를 띄는 무기로 바뀌어 가는 과정에 있다"고 강조했다.
조 본부장은 "김정은 체제 북한은 (북핵) 의도와 능력 면에서 과거의 '전략적 모호성'을 모두 거두어들였다"면서 "핵무기 보유 의도를 만천하에 드러냈고, 여러 핵 활동과 함께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3차 핵실험을 감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추가) 핵실험 시 김정은의 중국 방문이나 북중 경제협력에 근본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 "추가 핵실험이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실제 단행하는 것은 북한으로서도 굉장한 결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 본부장은 북핵 문제 전략과 관련, "북한을 직접 설득하기보다 중국을 설득해 북한의 핵 포기를 함께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 올해 초부터 한미 양국이 추진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최근 북한의 대화 공세에 대해 "북한이 핵실험 실시와 핵 보유 공언만으로도 모자라 '핵군축 회담'을 운운한다"면서 "이런 마당에 아무 준비 없이 6자회담으로 돌아가면 아무 성과 없는 회담이 될 것이 불 보듯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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