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맷 아이맥스를 개발한 아이맥스사(社)의 리처드 겔폰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현지시간) '2013년 미ㆍ중 관계전국위원회(NCUSCR)' 갈라 디너 행사에서 "2018년 중국 영화시장이 미국을 뛰어 넘고 2025년 미국의 두 배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겔폰드 CEO의 중국 영화시장 낙관론은 아이맥스가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시장에서 보인 눈에 띄는 성장세와 무관하지 않다.
2009년 22개에 불과했던 중국 내 아이맥스 영화관 수는 올해 6월 말 현재 141개로 급증했다. 지난 7월 말 아이맥스는 중국 협력사 완다시네마와 접촉해 양사가 내년까지 손잡고 영화관 수를 기존 75개에서 115~195개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수익은 공동 배분하는 형태다. 신규 영화관 임대 계약 기간은 기존 10년에서 12년으로 연장했다.
중국이 지난해 거둬들인 박스오피스 수입 27억달러 가운데 절반 이상은 외화에서 비롯됐다. 특히 아이맥스 영화 3편이 가장 많은 돈을 챙겼다.
중국의 아이맥스 상영관 티켓 가격은 160위안(약 2만9000원)으로 60위안인 일반 영화 티켓보다 비싸다. 그러나 많은 소비자가 아이맥스 영화를 원한다. 겔폰드 CEO는 "중국 관객들이 수준 높은 글로벌 영화를 갈망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렇다고 중국에서 외화가 흥행의 보증수표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중국 영화산업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검열제도는 해외 영화 제작사가 매우 부담스럽게 여기는 부분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중국의 낡고 오랜 정책들이 최근 규제 완화 쪽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겔폰드 CEO는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인내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중국 영화 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때로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되는 주식시장과 흡사하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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