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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정경호 "하정우 보고 감독 생각 접었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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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정경호 "하정우 보고 감독 생각 접었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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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배우 정경호의 선택은 하정우였다. 군 복무 후 하정우의 첫 감독 데뷔작 '롤러코스터'를 스크린 복귀작으로 선택한 정경 호는 그동안 풀지 못한 연기에 맺힌 한을 모두 쏟아냈다. 영화 속에서 한류스타 마준규로 분한 정경호는 시원스레 육두문자를 내뱉는다. 심지어 어린 꼬마에게까지.

영화 개봉 전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해 만난 정경호는 "4년 만에 인터뷰에 나선다"며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인터뷰 시작과 함께 그의 휘황찬란한(?) 입담은 빛을 발했다. 최근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영화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던 정경호는 "과거와 달리 이제는 예능이 편안하게 느껴진다"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롤러코스터'는 영화 '육두문자맨'으로 일약 한류스타가 된 마준규(정경호 분)가 비행기에 탑승하며 겪는 에피소드를 그 린 영화다. 마준규는 비행공포증에 편집증 결벽증까지 가진 캐릭터. 일본 활동 중 터진 여자 아이돌과의 스캔들로 급하게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지만, 그곳에서 그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승무원과 승객들을 만나며 스캔들보다 더한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이한다.

"처음에 우리 영화를 보신 분들이 '병맛'이라는 말씀들을 하시는데,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어요. 욕인 줄 알았죠. 나중에 뜻을 알고 비로소 웃을 수 있었죠. 사실 '롤러코스터'같은 코미디 영화가 없었어요. 가족이나 멜로를 다룬 것도 아니고. 정말 특이한 코미디죠. 다행히 함께 개봉하는 영화들이 조금 어둡더라고요. 우리가 그 틈새시장에서 살아남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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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가 다른 영화들과 차별되는 특징 중 하나가 바로 등장인물들이 주고받는 대사이다. 어쩌면 이렇게 호흡이 '척척'일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 그 비결은 바로 3개월의 리허설 기간에 있다. 촬영 기간보다 리허설 기간이 더 길었다. 마치 연극처럼 연기자들이 모두 모여 대본 리딩만 3개월을 진행했다. 이 역시 하정우 감독의 아이디어. 덕분에 촬영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영화를 보시면 그 연습기간이 절로 느껴지실 거예요. 조금이 나마 틈을 주고 싶지 않았던거죠. 제가 조언을 드리자면, 언 제 웃음이 터질지 모르니 대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 예요. 물론 그리 중요한 대사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말도 안 되는 대사를 주고받으면서 공간의 단점을 최대한 극복하려 노력했죠. 선배 배우 분들이 '롤러코스터'를 보시고 '이렇게 앙상블이 잘 맞는 영화는 처음'이라고 극찬해주셨어요. 최민식 선배님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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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에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중무장한 캐릭터들이 즐비하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인물이 있다. 바로 배우 김병옥이 연기한 스님이다. 이 스님은 마준규가 버럭 화를 내자 눈치 없이 채식을 권유하다가도 비행기가 흔들리자 목탁을 치며 염불을 외운다. 그런데 이 염불, 어디서 많이 들 어본 염불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반야심경'이 아니었다 . 바로 그룹 씨스타의 '나혼자' 노래 가사였다. 그런데 여기 재밌는 에피소드가 숨어 있었다.
"김병옥 선배님이 영화를 위해 절에서 이틀 합숙까지 하셨어요. 반야심경까지 외우셨죠. 그런데 촬영 전 날 (하)정우 형 이 술자리에서 용감한 형제를 만나고 와서는 '나혼자'라는 곡을 영화에 공짜로 써도 된다는 허락을 받아왔어요. 그걸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 김병옥 선배님께 '나혼자'를 염불처럼 외울것을 주문했죠. 솔직히 김병옥 선배님은 '나혼자'라는 노래를 모르셨거든요. 현장에서 얼마나 웃겼는지 몰라요."

개봉을 앞둔 시점에서 만난 탓에 그는 "솔직히 떨린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롤러코스터'는 개봉 주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더불어 개봉 4일 만에 순제작비를 회수하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롤러코스터'를 찾는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요즘 한국영화들이 잘 되고 있는 걸 보고 저도 괜히 기분이 좋아요. 당연히 잘 돼야죠. 그리고 우리 영화도 정말 잘 됐으면 좋겠어요. 제가 봐도 '롤러코스터', 정말 웃기거든요. 아, 다시 얘기하지만 저는 이번에 (하)정우 형을 보면서 절대로 감독할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어요. 정말 고생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러니 제발 우리 영화 사랑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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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준 기자 star1@asiae.co.kr
사진=송재원 기자 sun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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