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김문수와 정우택' vs '김무성과 김문수'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피감기관(경기도청)의 장(長)인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감사에 나선 새누리당 김무성(부산 영도)ㆍ정우택 의원(청주상당)간 인연이 눈길을 끌었다.
정 의원과 김 지사는 지난 2000년 초반 임창열 전 경기도지사가 재임할 때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 자격으로 경기도청 국감에 내려왔다. 당시 김 지사는 여당 의원이었고, 정 의원은 야당인 자민련 소속이었다.
당시 국감에서 김 지사가 임 지사에 대해 자꾸 정치적 발언을 하면서 지사자격이 없다고 하자, 정 의원은 김 지사를 향해 국감장에 왔으면 정치적 발언은 자제하고 국감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 달라고 말해 서로간에 언성을 높이기도 했었다.
이에 김 지사는 "하는 업무 특성이 좀 다르고, 의원은 권한이 막강해 입법과 국가정책을 다루지만, 도지사는 지방자치로 다소 작은 편이라서 스케일이 다르다"고 말한 뒤 "가치관이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새누리당 차기 대권후보 김무성 의원과 김문수 지사간 조우도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이날 질의에 나선 상당수 의원들이 김 지사를 향해 '나중에 큰 일을 할 사람'이라며 대권 후보로 추켜세우는 분위기 속에서 김 의원은 시종일관 차분한 어조로 질의를 이어 나갔다.
김 의원은 먼저 "한 해 예산이 15조5000억원으로 서울시의 65% 수준에 불과한 경기도가 지방채 발행없이 조용하게 복지재정을 충당하는 것을 보면 김 지사가 도정을 안정적으로 잘 이끌어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덕담을 건넸다.
김 지사는 이에 "부동산 경기 등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방채를 발행하면 앞으로 갚을 방안이 없다"면서 "보육료는 다른 사업보다 최우선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김 의원은 또 "2030년이 되면 저출산 고령화로 부동산 경기침체가 심각할 것"이라며 "택지개발 위주의 주택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해 박근혜 정부의 기조와 같이 기존 시가지를 정비하는 방안으로 가야 할 것으로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김 지사의 견해를 물었다. 그러자 김 지사는 "정말 정확한 질문을 했다"며 "존경하는 김 의원의 생각과 같다"고 맞장구를 쳤다.
1951년생으로 동갑인 김 지사와 김 의원은 지난 1996년 15대 총선 때 국회에 동반 진출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