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유럽 자전거 판매 자동차 추월…車 입지 더 좁힌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이탈리아에서 자전거가 판매 대수에서 자동차를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보도했다. 자전거 활용에서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앞서가는 나라가 아니다. 그렇다면 유럽 전체적으로도 자전거가 자동차보다 더 많이 팔리지 않았을까?

최근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이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통계를 살펴본 결과 EU 회원국 중 벨기에와 룩셈부르크만 제외하고 모든 나라에서 지난해 자전거가 자동차보다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NPR은 사이프러스와 몰타는 신차 등록 대수를 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회원국 27개 국가 가운데 23개국에서 판매 대수를 기준으로 할 때 자전거가 자동차를 추월한 것이다.

유럽 자전거 판매 자동차 추월…車 입지 더 좁힌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독일에서는 지난해 자전거 판매 대수가 399만6000대로 자동차의 308만3000대보다 약 91만대 많았다. 영국은 자전거와 자동차 판매 대수의 격차가 더 컸다. 자전거가 360만대로 자동차 204만5000대를 약 155만대 앞질렀다.

프랑스에서 자전가와 자동차 판매 대수는 각각 283만5000대와 189만9000대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에서는 자전거가 160만6000대, 자동차는 140만2000대 판매됐다. 스페인은 자전거가 78만대, 자동차는 70만대 팔렸다.
NPR은 앞서 스페인에서 자전거의 자동차 추월은 이탈리아에서처럼 지난해에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독일이나 영국, 프랑스에서처럼 지난해 판매량 격차가 큰 곳에서는 판세가 지난해보다 앞서 뒤집혔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NPR은 구체적으로 보도하지는 않았다.

벨기에와 룩셈부르크에서는 역전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지만, 벨기에는 룩셈부르크와 달리 자전거가 이미 충분히 보급된 상태이기 때문에 신규 판매가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유럽자전거연합(ECF)가 최근 내놓은 EU 회원국의 자전거 교통분담률 통계가 보여준다. 벨기에의 자전거 교통분담률은 10%대로 유럽에서 네덜란드와 헝가리, 덴마크, 스웨덴에 이어 5위였다. 룩셈부르크의 자전거 교통분담률은 1%대로 뒤에서 셋째였다. 자전거 교통분담률은 인구의 몇%가 자전거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삼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자전거의 자동차 추월은 ‘두 바퀴’의 선전이라기보다는 ‘네 바퀴’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들어 다소 나아지는 조짐도 있지만, 올해 경기 부진으로 유럽 자동차 판매량은 20년 중 최저로 떨어졌다.

경기가 풀리면 자동차 판매가 살아나겠지만, 자전거가 교통에서 더 큰 역할을 맡게 되는 추세가 자동차 시장 회복에 어느 정도 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에버랜드 호랑이 4남매, 세 돌 생일잔치 손흥민, '에테르노 압구정' 샀다… 400억 초고가 주택 논란의 신조어 '뉴진스럽다'…누가 왜 만들었나

    #국내이슈

  • "합성 아닙니다"…산 위를 걷는 '강아지 구름' 포착 "다리는 풀리고 고개는 하늘로"…'40도 폭염'에 녹아내린 링컨 등산갔다 열흘간 실종된 남성…14㎏ 빠진 채 가족 품으로

    #해외이슈

  • [포토] '한 풀 꺽인 더위' [포토] 폭염, 부채질 하는 시민들 [포토] 연이은 폭염에 한강수영장 찾은 시민들

    #포토PICK

  • '주행거리 315㎞'…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공개 911같은 민첩함…포르셰 첫 전기SUV '마칸 일렉트릭' "로키산맥 달리며 성능 겨룬다"…현대차, 양산 EV 최고 기록 달성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불붙은 상속세 개편안, '가업상속공제'도 도마위 [뉴스속 용어]강력한 총기 규제 촉구한 美 '의무총감' [뉴스속 용어]순례길 대참사…폭염에 ‘이슬람 하지’ 아비규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