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벼운 드라이버에 절반 무게 골프화, 골프백도 30%나 감량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얼마나 더 가벼워질까?"
전자제품부터 의류, 식료품까지 경량화 바람이 거세다. 한 손으로도 거뜬히 들 수 있는 노트북에, 안 입은 듯 가벼운 점퍼, 또 몸무게 걱정 없는 저칼로리 음식 등 모든 분야에서 '다이어트'가 화두다. 소비자 반응도 뜨겁다. 골프용품도 마찬가지다. 골프채와 신발은 물론 골프백 등 액세서리까지 경량화가 확산되고 있다. 얼마나 더 가벼워질 수 있을지 궁금해질 지경이다.
김지연 홍보팀장은 "국내 여성골퍼들은 서양인에 비해 체구가 작고 근력이 부족해 미국 스펙이 버겁다"며 "이번 모델들은 한국과 일본의 골퍼들을 위해서 특별 제작했다"고 설명한다. 드라이버는 물론 우드와 유틸리티, 아이언까지 풀 라인업했다. 일부 대리점에서는 "이미 입고 전에 예약 판매가 완료됐을 정도"라고 전했다.
'경량클럽'의 대표주자가 바로 클리브랜드 블랙265다. 이름에 붙은 265(g)가 바로 클럽 무게다. "자신의 헤드스피드에 적합한 무게가 비거리를 늘려준다"는 연구 끝에 "스윙스피드가 80~90마일인 아마추어골퍼의 경우 270g대에서 적어도 10야드가 더 나간다는 결과"를 반영했다. 골프채의 감량 열풍은 실제 박인비(25)와 김하늘(25) 등 프로선수들의 선택에서도 그 효과를 여실히 입증했다.
▲ "크록스도 골프화를?"= 14개 골프채와 함께 '15번째 장비'라고 불리는 골프화다. 가벼운 일상화로 유명한 크록스가 골프화에 도전해 화제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전 스윙코치 행크 헤이니가 자문을 받아 탄생한 '브레다인'이다. 독자 기술인 워터프루프 기능의 크로슬라이트 소재를 사용했다. 일반 여성사이즈 기준으로 226g에 불과하다. 500g이 넘는 일반 골프화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기존 골프화 브랜드 가운데서는 올해 초 출시된 아디다스골프의 '아디제로'가 획기적이다. 역시 300g대의 무게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상피 부분에 사용한 초극세사 특수 피혁은 천연가죽보다 11% 얇다. 브랜트 스니데커, 부 위클리(이상 미국), 마틴 레어드(스코틀랜드) 등이 소속 선수들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으로 성능을 뒷받침했다. 국내에서는 홍순상(32)이 애용하고 있다.
▲ 캐디백도 '30%나 감량'= 타이틀리스트의 '경량 캐디백'이다. 그물같은 메시소재와 나일론, 애나멜, 폴리에스테르, 패브릭 등 최대한 가벼운 소재만을 활용했다. 함께 출시된 4종 가운데 특히 '미드사이즈 스태프백'은 투어 선수용 백의 보통 무게인 5.3kg에서 30%나 감소시킨 3.7kg에 불과하다.
요즈음은 스탠드백도 인기다. 미국처럼 캐디가 없는 골프장에서 백을 가지고 다니기 편하도록 등에 멜 수도 있고 편하게 세우도록 다리가 있는 백이다. 캐디제로 운영되는 국내 골프장에서는 그동안 큰 효용이 없었지만 최근 가볍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선화 타이틀리스트 팀장은 "작년 대비 스탠드백만 30% 이상 증가했다"며 경량화 열풍을 대변했다.
캘러웨이의 '하이퍼라이트 4.5' 캐디백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름부터 가볍다. 나일론 소재로 제작됐으며 2.0kg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기능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장비와 액세서리를 구분할 수 있도록 포켓을 11개나 뒀다. 아예 들 필요가 없도록 바퀴가 부착된 백도 인기다. 혼마 '베레스'는 4.4kg지만 바퀴 덕분에 힘쓸 일이 없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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