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남극의 두번째 과학기지인 장보고 과학기지가 내년 3월 완공을 앞두고 2단계 공사에 착수했다. 정부는 향후 기지 옆 활주로 건설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장보고기지는 연면적 4458㎡에 연구 및 생활동 등 건물 16개동으로 건설된다. 겨울철에는 15명, 여름철에는 최대 6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2006년부터 내년 3월 공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총 1047억원이 투입된다. 내년부터는 연구를 위한 예산 30억원이 배정됐다. 연구 인력은 내년 1월 현지에 도착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남극에 두번째 과학기지가 완공되면 그 동안 미뤄왔던 남극 대륙의 광물, 고층대기과학 등 새로운 분야의 연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극 세종기지는 섬에 위치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광물 등에 대한 연구가 어려웠다. 김양수 해수부 해양산업정책관은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극지 인프라 건설이 반세기 가량 늦었지만 장보고 과학기지가 건설되면 세계에서 10번째로 남극에 2개 이상의 상주기지를 가진 나라가 된다"면서 "그동안 세종기지에서 수행하기 어려웠던 분야의 연구가 가능해져 우리나라 극지연구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환 극지연구소 대륙기지건설단 사업관리실장은 "기지를 건설하는 관계자들에 의하면 활주로를 건설할 수 있는 땅이 있다"면서 "기획연구를 거쳐 구체적으로 현장에 가서 평가를 한뒤에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실장은 "활주로가 건설되면 연구를 위한 인력과 물자 수송이 수월해져 극지 연구의 속도가 훨씬 빨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남극에 활주로는 4~5개로 미국, 칠레 등의 국가가 운영 중이다. 그러나 모두 눈이나 얼음 위에 만들어져 있어 활용도가 떨어지는데 우리나라가 암반지대에 활주로를 건설하면 우리나라 뿐 아니라 각국에서 이용 요청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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