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수능을 앞두고 당시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만점자 1%'를 바람직한 난이도로 정하고 이에 맞춰 출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사교육 부담을 줄이는 '쉬운 수능'이면서도 상위권 수험생 사이에서 변별력도 있는 난이도라는 설명이다.
채점결과에서도 만점자 비중은 정부가 내세웠던 '1%' 기조에서 벗어났다. 언어영역 2.36%, 수리 '가'형 0.76%, 수리 '나'형 0.98%, 외국어영역 0.66% 등이었다. 언어 영역 만점자가 2.36%에 이를 정도로 쉽게 출제된 탓에 수험생들은 시험을 잘 보고도 웃을 수 없었다. 그 전해인 2012학년도 수능에서는 영역별 만점자가 언어 0.28%, 수리 가 0.31%, 수리 나 0.97%, 외국어 2.67%였다. 수리 '나'를 제외하고는 만점자 1%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었다.
'수능 만점자 1%'는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의미가 조금 퇴색됐다. 학력수준별로 골라보는 A·B형 체제로 수능이 개편되기 때문이다. A형은 B형보다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된다. 관건은 난이도 조절이다. 올해 치러진 6월과 9월 모의고사는 대체로 비슷한 난이도와 출제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수학 B형의 만점자가 3.76%에 이르렀다. 6월의 경우는 0.75%였다가 갑자기 늘어난 것. 실제 수능에서도 이 같은 비율이 되거나 혹은 9월에 비해 어려워 만점자가 6월 수준처럼 낮아질 경우 큰 혼란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교육당국은 올 수능은 6월과 9월 모의평가의 난이도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교육당국의 기대대로 올 수능이 변별력도 갖고 난이도 조절에도 성공할지는 7일 수능이 끝나면 확인할 수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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