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개발 붐으로 역내 에너지 가격 하락..수출로 석유기업 활로 터줘야
최근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수요 부진의 원인도 있지만 셰일가스 개발 붐에 따른 에너지 공급 증가의 원인이 더 크다.
씨티그룹의 상품 리서치 담당 대표인 에드워드 모스는 "석유기업들은 정부가 2015년까지 원유 수출을 허용해주기를 원하고 있으며 지금 당장 허용해야 한다는 요구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1차 석유파동이 있은 후 1975년 에너지 정책·보호법(Energy Policy and Conservation Act)을 제정했고 그외 여러가지 법을 통해 원유 수출을 제한해왔다.
이에 석유업계에서 낡은 에너지 정책·보호법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원유 수출 제한은 국제 무역법에도 위배된다는 것이 석유업계의 주장이다.
미국석유협회(API)의 존 펠마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수출 문제는 지금 해결해야만 할 이슈"라고 말했다. 레이드 포터 API 대변인은 "완전경쟁 시장과 자유 무역이 최우선 목표"라며 "이를 통해 효율성과 일자리, 정부 수입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소재 컨설팅업체 클리어뷰 에너지 파트너스의 케빈 부크 이사는 "추가적인 수출 확대가 이뤄지지 않으면 노스다코타주에서 생산되는 이상의 원유가 초과 공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크는 단기적으로 에너지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결국 미국 내 에너지 생산을 줄여 소비자에게 피해가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늦어도 2015년이면 미국이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2020년이라고 밝혔던 예상 시기를 5년이나 앞당겼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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