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FTSE 전세계지수는 전일 대비 0.3% 오른 264.19를 기록했다. 지난 2007년 10월 31일 279.10을 기록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에서는 다우지수가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가 하면 S&P500지수는 처음으로 장중 1800선을 돌파했다.
아시아권에서는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H지수가 5.7%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루 상승폭으로는 최근 2년 만에 가장 높다. 홍콩 항셍지수는 2.7% 올랐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9%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화는 약세다. 주요 10개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전일 대비 0.2% 하락한 1015.35까지 내려왔다. 달러는 유로에 비해 0.1% 평가절하 됐으며 엔화에 대해서도 0.2% 하락해 1달러당 99.99엔에 거래됐다.
중국 내부적으로는 '한 가구 한 자녀' 정책 완화와 관련한 종목들이 크게 움직이고 있다. 분유, 기저귀 제조업체부터 교육관련 기업에 이르기까지 육아 관련 종목들의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아기전용 티슈를 만드는 C&S페이퍼는 선전주식시장에서 하루 최대 상승폭인 10%까지 뛰었고 두 개의 피아노 제조회사 하이룬피아노와 광저우피아노도 모두 10% 상승했다. 분유제조사 바이오스타임인터내셔널도 6.6% 상승했고 기저귀를 만드는 헝안인터내셔널도 6.4% 올랐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개혁안이 실행에 옮겨지기 까지 수 개월이 아닌 수 년이 걸릴 수 있다면서 투자에 신중할 것을 권하고 있다.
짐레이드 도이체방크 거시경제 전략가는 "개혁이 옳은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인정하지만 실행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중국에는 변화를 꺼려하는 보수 집단들이 많은데다 이해관계들이 서로 얽혀 있어 개혁안을 실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 9~12일 열린 3중전회에서 한자녀 정책 완화, 노동교화제도 폐지, 민간자본의 중소형 은행 설립을 허용, 부동산세 법제화, 호적제도 개선, 기업공개(IPO) 시장의 '탈규제화' 등 사회, 정치, 경제에 걸친 전반적인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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