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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수 감독, 사계절에 비유한 성남일화 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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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수 감독[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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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K리그 최다우승에 빛나는 성남이 25년간 이어온 일화라는 구단명과 작별을 고했다. 2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8라운드에서 대구FC를 상대로 마지막 홈경기(0대 0 무)를 치렀다.

1989년 서울 강북을 연고로 프로축구에 뿌리를 내린 성남은 천안을 거쳐 1999년부터 현 연고지에 정착하며 국내 최고 명문 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7번의 정규리그 우승은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두 차례 제패하는 등 총 23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영광의 시절은 올 시즌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모기업 통일그룹의 재정중단 지원 선언으로 일화와의 행보를 마감하게 된 까닭이다. 대신 연고지 성남시의 인수 결정과 함께 시민구단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난관은 여전하다. 축구단 창단과 예산안 처리 등의 칼자루를 쥔 시의회의 엇걸린 찬반 여론으로 아직까지 조례안조차 통과되지 못했다. 25일 열리는 제3차 본회의에서도 승인을 얻지 못하면 법적인 절차 이행이 어려워져 창단은 사실상 무산된다.

일련의 과정을 함께해온 안익수 성남 감독은 착잡한 심경으로 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일화 구단의 역사는 그에게도 의미가 특별하다. 1989년 창단 멤버로 프로에 데뷔한 뒤 7시즌을 뛰며 K리그 최초의 3연패(1993-1995년)를 달성했다.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딛은 것도 친정팀이었다.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코치로 몸담으며 두 번째 3연패(2001-2003년)에 일조했다. 더불어 지난해 12월 감독으로 부임, 역사의 마지막을 함께하며 25년 가운데 15년간 발자취를 남겼다.

안 감독은 숱한 영광을 뒤로하고 새 출발을 기다리는 구단의 현 상황을 사계절에 비유했다. "봄에 꽃을 피우고 여름철 비바람을 이겨낸 뒤 수확의 계절인 가을을 거쳐 2013년 겨울을 맞았다"고 설명한다. 오랜 역사를 마감하는 아쉬움보단 더 나은 미래를 그리기 위해 시민구단 전환 작업이 탄력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성남은 모든 대지가 눈에 덮인 상황"이라고 전제한 안 감독은 "이제는 누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어떻게 눈을 녹여가느냐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정권을 쥔 관계자들을 향해서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자세를 당부했다. "시장님 이하 시의원 모두 성남 축구단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현명한 결정을 내렸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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