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대만 행정원 산하 금융감독관리위원회(FSC)는 중국 본토 기업들이 이날부터 대만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위안화 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대만은 올해부터 위안화 시장의 문을 조금씩 열고 있다. 올 초 중국 기업을 제외한 기업들의 위안화 채권 발행을 허용했다. 기업들이 올해 위안화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40억위안(약 6억5640만달러)에 이른다.
지난 2월에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위안화 청산 시스템'을 가동해 대만 내 46개 은행이 위안화 청산 업무 개시에 맞춰 위안화 업무를 시작했다. 10월 말 기준 대만 은행들이 예치한 위안화 예금 규모는 1232억5000만위안이다. 다만 홍콩 내 위안화 예금액이 7300억위안인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액수다.
FSC는 이번에 중국 기업들의 위안화 채권 발행을 허용한 것에 대해 “위안화 예금을 활용하기 위한 결정이며, 대만이 위안화 허브로 발전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기업 가운데 교통은행 홍콩지점이 가장 먼저 대만에서 위안화 채권발행을 신청했다. 교통은행은 12억위안 규모의 위안화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발행 주관사인 HSBC홀딩스 관계자는 "교통은행이 발행하는 위안화 채권에 대한 수요가 매우 강한 편"이라면서 "이미 수요가 모집액을 초과했지만 여전히 채권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교통은행에 이어 농업은행의 홍콩지점도 대만에서 10억위안 규모 위안화 채권 발행을 준비중이다. 또 국책은행인 중국개발은행도 향후 2개월 안에 위안화 채권 발행을 할 계획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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