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성냥부터 '연아 컬렉션'까지 국내 중소기업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중소기업 역사관'이 일반에게 공개된다.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 DMC타워에 들어서는 중기 역사관은 한국경제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 중기의 기능과 역할을 재조명하고 미래 비전 제시를 위해 건립됐다. 특히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장치ㆍ첨단산업으로 변천하는 과정을 170여개의 전시물을 통해 생생히 전달하며 중기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가 막 경제개발에 나선 1960년대를 대표하는 전시물은 섬유원단, 재봉수실, 가발, 속눈썹 등이다. 1964년 첫 수출길에 나선 가발은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은 수출산업이었다. 가발 산업은 1970년 수출액이 9억4000만달러로 당시 총 수출액의 9.3%를 차지하기도 했다.
1970년대에는 전자ㆍ기계 제품들이 중기의 대표주자로 나섰다. 국내 오디오시장을 제패했던 인켈의 제품인 '턴테이블(전축)'과 국내에서 생산한 체신부 1호 전화기 모델, 콘덴서, IFT, TR, 저항 등 국산화 부품이 사용된 TV기판 등이 대표 전시물이다. 고(故) 박정희 대통령이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들에게 선물한 오리엔트의 벽걸이 시계도 눈길을 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역사관을 통해 중기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게는 자긍심을, 일반 국민에게는 중기에 대한 이미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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