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환율은 연초의 1050원대에 비해 4% 낮고, 연중 최고를 기록한 2월 초의 1080원대에 비하면 7%나 떨어진 수준이다. 문제는 환율 하락이 여기서 멈출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세 자릿수 환율을 각오해야 한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말한다. 대기업들은 나름대로 환변동 리스크에 대해 대비를 해놓고 있겠지만, 대다수 중소기업들은 앉아서 당할 수밖에 없다. 어제 외환당국이 "외환 거래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효과가 없었다. 지금과 같은 환율의 대세 하락기에는 구두로든 실거래로든 외환당국이 개입한다 해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섣부른 실거래 개입은 투기거래만 자극해 환율을 더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
투기적 거래에 의한 환율 급변동에 대해서는 외환당국이 기민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대세라면 거스르기보다 수용하며 역이용할 일이다. 경기, 환율, 금리를 아우르는 총체적 대응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내수 살리기는 환율 하락을 선용하는 동시에 그 급락을 방지하는 방법이다. 한국은행은 내수 살리기도 거들고 추후 금리인상 여지도 미리 넓혀둔다는 취지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시도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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