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부양 목적인듯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이 자사주를 잇따라 매입하고 있어 주목된다. 빙그레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지난 6월 이후 이달까지 무려 4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주가부양 차원으로 해석되는데, 전문가들은 경영환경 악화로 최대주주의 매입만으로는 단기간 내 빙그레 주가가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6월부터 총 21차례에 걸쳐 빙그레 주식 총 4만9695주를 39억9750만원가량에 매입했다. 매입단가는 7만8200~8만2900원대다. 그가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2007년 9월 이후 7년여 만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주가부양 차원으로 풀이된다. 실제 그가 올해 처음 주식을 사들인 지난 6월, 빙그레 주가는 7만63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역시 빙그레 주가는 오전 9시8분 현재 7만7100원으로 지난해 말 9만7100원보다 20.59% 하락한 상태다. 지난해 3월 14만원으로 사상최고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 난 셈이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해외수출이 잘 되든지, 국내 아이스크림이 잘 팔리든지, 국내 우유가 잘 팔리든지 해야 하는데 세 가지 모두 환경이 좋지 않고 뚜렷한 모멘텀이 없다"며 "한두 달 사이 주가 흐름이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서영화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수출 회복이 전제돼야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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