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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여, 백화점 말고 은행과 친해지세요…쇼핑 맛이 달라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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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때 힘들게 사회생활 시작한 에코세대…안전자산 편중 경계해야

황원경 KB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황원경 KB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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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특히 에코세대는 백화점 말고 은행과 증권사와 친해지세요. 명품백 말고 금융상품을 쇼핑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황원경 KB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30대 사회초년생들을 만나면 백화점 명품 쇼핑 말고 은행ㆍ증권사에서 금융상품 쇼핑에 나서라고 조언한다. 쇼핑의 목적은 뚜렷하다. 장기 저성장과 장수시대를 고려하면 지금부터 노후를 준비해도 이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의 29∼35살 사이, 전체 인구의 10.6%를 점유하고 약 510만명에 이르는 거대한 인구 집단을 이른바 '에코세대'라고 부른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로 메아리(에코)처럼 인구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황 연구위원은 "에코세대는 어렸을 때부터 경제성장의 과실을 누렸지만 성장률이 답보하면서 노후가 불안해지고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자산을 불리기 위해 공부하고 실천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의 에코세대는 노후 준비와는 거리가 멀다. 지난 2012년 KB금융 조사 결과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63.7%가 '시작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시작했다고 답한 응답자도 61.2%는 예ㆍ적금을, 45.3%는 보험을 노후대비 방법으로 응답해 안전형 금융자산 편중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 연구위원은 "이들이 막 사회에 발을 들일 때는 2008년 이후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펀드와 주식 등 금융상품이 모두 '쪽박'을 찬 시기"라며 "학습효과 때문에 가장 공격적이어야 할 에코세대가 안전지향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렇다 보니 자산을 불릴 계획도 의지도 약하다. 그는 "이들에게 생애 금융플랜(계획)을 짜 봤는지 물으면 70%가 넘는 사람들이 '없다'고 답한다"며 "남성보다는 여성이, 기혼보다는 미혼이 더욱 그런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에코세대가 금융플랜을 세우는 데 무관심한 이유에 대해 황 연구위원은 우선 '부모 의존적인 종자돈 마련 의식'을 꼽는다. 부모의 안정된 재정적 지원 아래 생활한 이들은 부모로부터 유산을 받아 노후 대비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에코세대의 부모인 베이비부머는 기대수명이 80세 이상인데 그들이 가진 돈으로 노후를 살기도 버거운 상황"이라며 에코세대의 기대는 현실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에코세대의 과도한 빚 상환 부담도 금융플랜에 무심하게 하는 요인이다. 학자금부터 전ㆍ월세 보증금 등 이들의 대출 보유율은 62.3%에 이른다.

황 연구위원은 부채가 있다고 자산을 불릴 생각을 멀리할 게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금융 포트폴리오를 되돌아봐야한다고 주장한다.

예금ㆍ적금ㆍ보험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조금 줄이고 재무주치의의 컨설팅을 받아 펀드나 주식도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특히 금융상품을 마치 쇼핑하듯 비교해보고 나름대로 분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황 연구위원은 말한다. 그는 "모든 금융기관에서 금융상품 상담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데 이를 종자돈이 적다고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 본인의 투자성향을 정확히 알고 무리한 투자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 그는 "내 성향이 안전적이면 좀 더 보수적으로 금융상품을 선택해야지 금융사 창구에서 시키는 데로 하면 독이 된다"며 "그러기 위해선 여러 금융기관을 돌며 금융정보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즉 금융도 발품을 팔아야한다는 것이다. 황 연구위원은 "금융자산이 부족한 에코세대의 최대 장점은 충분한 시간"이라며 "시기상조라고 생각하지 말고 삶의 목표에 맞는 금융플랜을 세워 철저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짠돌이ㆍ짠순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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